지난 번 1일차 포스팅에 이어 지리산 종주 2일차 포스팅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보 등산러가 무슨 자신감으로 지리산 종주를 도전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첫째 날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등산을 하려니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었지만, 동시에 제가 정신력도 약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째날 종착지였던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는 순간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나약했었나하고 말이죠.
그 이후로 정신적으로 나약해짐을 느낄 때면 지리산 종주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 잡곤 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조깅을 하며 체력도 다지고 있습니다.
그럼, 정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2일차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2일차 코스 (19.05.18)
: 연하천대피소-형제봉-벽소령대피소-선비샘-세석대피소-촛대봉-장터목대피소
1. 연하천대피소




2. 형제봉
높이 1,115m의 지리산 자락 가장 남쪽에 있는 최고봉이다. 우뚝 솟은 봉우리가 우애깊은 형제와 모습이 비슷하여 형제봉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정상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어 매년 5월에는 철쭉제를 개최한다. 형제봉 등산로 주변에는 통천문, 신선대, 봉수대, 고소성 군립공원 등의 관광지가 있다. 고소성 군립공원에서 내려다보면 《
토지》의 주 무대인 평사리 들이 한눈에 보인다. 또한 악양팔경(岳陽八景)이라는 악양의 주요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출발한 지 50분 정도 지나니 형제봉에 도착했습니다.
봉우리가 옆으로 나란하게 있어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나봅니다.
3. 벽소령대피소
벽소령(碧宵嶺)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과 함양군 마천면 사이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고개다.
지방도 제1023호선이 지나나 차량은 통행할 수 없다. 높이는 1,350m이다. 벽소령이라는 이름을 순 우리말로 풀어쓸 경우 '푸른하늘재'가 된다. 여기서 벽소(碧宵)라는 이름은 벽소한월(碧宵寒月)에서 유래하였는데 의미는 '겹겹이 쌓인 산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희다 못해 푸른빛을 띤다'라는 의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리산 하면 반달가슴곰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역시 지리산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반달가슴곰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에 대한 숙지사항들이 안내판으로 나와있습니다.
최근에 우연히 인터넷 기사를 봤는데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개체수가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나 등산길에 반달가슴곰을 마주칠 수가 있으니 등산객 분들께서는 위 내용 꼭 숙지하시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대피소 매점 메뉴입니다.
간단한 식료품과 잡화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9년이라 지금과는 금액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캔커피: 1,500원
생수 500ml: 1,500원
햇반: 3,000원
초코파이: 500원
자유시간: 1,500원
부탄가스: 2,500원


바로 여기 벽소령대피소에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첫째 날에도 느꼈지만 산에서 먹는 라면은 그냥 최고입니다. 그리고, 주먹밥도 같이 만들어 먹었습니다.
4. 선비샘
경상남도 함양군의 지리산 주 능선인 덕평봉 남쪽 상덕평 해발 1,500m에 있는 샘터이다. 이 샘을 선비샘이라 한 데는 한 화전민의 사연이 전한다. 옛날 덕평마을에 이씨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노인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화전민의 자식으로 가난에 쪼들리며 평생을 살았다. 배우지 못한데다 못생겨 주위 사람들로부터 천대를 받으며 살아왔던 노인은, 단 한번이라도 사람다운 대접, 선비대접을 받으며 살고 싶었다. 살아생전에는 소원을 이루지 못한 그는 마지막 유언으로 상덕평 샘터 위에 묻어 달라고 부탁했고, 효성이 지극한 두 아들은 아버지의 유해를 샘터 위에 매장 했다. 그로부터 매년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샘에서 물을 마실 때면 반드시 노인의 무덤 앞에 인사를 하게 되니, 생전에 받고 싶었던 선비대접을 죽어서나마 이루었던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전 10시 14분에 선비샘에 도착했습니다.
1일차 코스(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루목-삼도봉-반야봉-화개재-연하천대피소)에서는 약수터 찾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지리산 종주하실 분들은 물을 충분하게 챙겨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첫째날이 물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물이 없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2일차에는 선비샘에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1일차보다는 수월했었어요.
그래서인지 등산하면서도 살짝 여유가 생겼습니다.
5. 세석대피소

선비샘을 지나 세석대피소로 향해봅니다.
가는 길에 지리산 제1봉인 천왕봉(1,915m)도 저 멀리 보였습니다.
정말 조금씩 정상에 다가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11시 14분
칠선봉에 도착했고, 세석대피소까지는 1.5km 남았습니다.


그리고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여,
아까 아침에 만들어놓은 주먹밥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수저가 없어서 비닐 채로 먹었습니다.

출발 전에 휴족시간 붙이고 걸었는데, 신발을 벗어보니 이렇게 되어있었네요..
6. 촛대봉
경상남도 산청군의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의 경계에 있는 지리산 주능선의 한 봉우리이다(고도 : 1,703m). 천왕봉에서 서쪽 노고단 방향으로 제석봉·연하봉을 거쳐 촛대봉에 이르며 다시 칠선봉과 덕평봉으로 향해 이어진다. 촛대봉의 남사면 계류는 거림계곡으로 모아지고, 북사면의 계류는 한신계곡으로 모인다. 봉우리의 모양이 촛대와 같이 뾰족하게 솟아있어 이름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촛대봉의 옛 이름은 촉봉(燭峰) 혹은 촉대봉(燭臺峰)이었다. 촉봉 혹은 촉대봉이 오늘날의 한글 명칭으로 촛대봉이 되었다. 1879년에 지리산을 유람하고 쓴 송병선(宋秉璿, 1836~1905)의 『두류산기(頭流山記)』에는 "촉봉(燭峰
)이 우뚝 솟아 있었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정기(鄭琦, 1879~1950)의 『유방장산기(遊方丈山記)』에는 촉대봉(燭臺峰)으로 나오는데, "운무를 헤치고 천왕봉을 향하는데 겨우 촉대봉(燭臺峰)에 이르렀다. 북풍에 비바람이 불고 운무가 날려 지척도 분간할 수 없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여
오후 1시 28분, 촛대봉에 도착했습니다.
여기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절경이더라구요!
저희는 너무 힘들어서 그냥 가려고 하다가 어느 등산객 아저씨분께서 여기 봉우리는 꼭 올라가봐야 된다고 해서 올라갔는데, 안 올라갔으면 아쉬울 뻔 했습니다.
7. 장터목대피소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고도가 높다보니, 바람이 장난아니게 불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곳이 장터목대피소입니다.
대피소에서의 자리 배정은 6시부터지만 먼저 도착하신 분들은 2호실에서 대기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초코파이와 캔커피로 호화(?)를 누리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6시쯤 자리를 배정받고,
바로 취사장으로 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 메뉴는 김치찌개와 카레입니다.
그리고 1일차와 마찬가지로 저녁 8시도 되기 전에 바로 곯아떨어졌습니다.
그럼, 지리산종주 3편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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